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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obrother 2025. 3. 6.

안녕하세요.

 

같은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이들간의 관계. 남자들의 형제 관계와 여자들의 자매 관계를 아울러 칭하는 말이다. 촌수로 따지면 2촌이다. 보통 남자간은 형제, 여자간은 자매, 남녀간은 남매로 부르지만, 어느 쪽도 통틀어 형제라고 부를 수 있다. 본인과의 유전적 일치도는 50%로 일란성 쌍둥이를 제외하면 이 세상에서 부모 및 자녀와 함께 나와 가장 가까운 존재이다.[1] 혈연 관계가 없더라도 동성으로 이루어진 어느 집단이나 단체의 끈끈한 동료애나 우정을 과시하거나 묘사할 때도 사용된다.[2]

한국어는 연상 남자여도 남동생이면 형, 여동생이면 오빠라는 표현을 쓰고, 연상 여자여도 남동생이면 누나, 여동생이면 언니라는 표현으로 나눈다. 그래서 호칭만 봐도 동생의 성별을 바로 알 수 있다. 정작 동생은 연장자의 성별에 따라 나누지 않는다. 본래 한자어 형(兄)과 자(姊)는 동생의 성별과 관계없는 표현이고, 한국어도 역시 한자어에서 차용한 형과 고유어인 누나가 동생의 성별에 관계없이 쓰였지만, 한국어에서는 20세기 들어 동생의 성별에 따라 표현을 나누었다. 결국 나이가 적은 쪽은 다 동생, 남자면 다 남동생, 여자면 다 여동생이라고 부르지만, 나이가 많은 쪽은 동생의 성별에 따라 나눠 불러야 해서 통일된 표현이 없다! 형과 누나가 동생의 성별과 구분없이 쓰이다가, 나중에 동생의 성별에 따라 표현이 갈라진 탓이다. 그래서 동생의 성별과 관련없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형 또는 오빠/형이나 오빠', '언니 또는 누나/언니나 누나'이런 식으로 다른 단어를 나열해야 한다. 동생의 성별이 한정되기 때문에 단어 한쪽만 사용할 수가 없다. 편의상 '형오빠'나 '언니누나'처럼 합쳐 부르는 상황을 생각해 볼 수 있긴 하다. 사실 형제자매라는 단어 자체가 형제와 자매가 합쳐진 단어고, 형제라는 단어는 형과 제가 합쳐진 단어고, 자매라는 단어는 자와 매가 합쳐진 단어다.

부모 역시 부(父)와 모(母)가 합쳐진 한자어다. 그러나 한자에는 형과 오빠를 나누는 표현없이 형(兄)이라는 표현을 쓰고, 언니와 누나를 나누는 표현없이 자(姊)라는 표현을 쓰기 때문에 형, 오빠, 언니, 누나에 대응되는 표현도 없고 이를 합한 합성어도 없다. 즉, 한자어가 아닌 한국어 고유어에서만 이루어지는 구분이라 해당 한자어에 들어맞는 단 하나의 단어가 없는 상황이다. 원래는 구분하지 않아 합성어를 만들 일이 없었지만, 현재는 구분이 생겨서 오히려 합성어를 만들어야 하는 지경이다. 한편 한국에서는 상대의 성별과 관계없이 손위명칭을 활동명으로 사용할 경우 오빠와 누나를 사용하면 상대방을 이성으로 여기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동성끼리 사용하여 친근함을 주는 형이나 언니를 사용한다. 상대방을 동성으로만 여기겠다는 건 아니고 성별과 관계없이 친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다. 짜잔형이나 옐언니가 대표적인 사례다. 물론 상대가 이성이어서 형이나 언니라는 표현을 사용하기 어색하면 오빠나 누나라고 부를 수도 있지만, 익명성이 드러나는 인터넷에서 이렇게 하면 말하는 사람의 성별이 다 드러난다.